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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내특강으로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와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주제 : 6/13일 김태호PD의 꿈을향한 아름다운 도전
강사 : 김태호 PD
무한도전에서 기존 예능의 system을 바꾸어 보고 싶었다.
<진행>
유재석,노홍철 등등 과 이야기해보면 당시(2005년경) 예능은 힘들고 푸대접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큰 그림을 PD가 그리지만 연기자들의 아이디어를 무한도전에 반영해주기 시작했다. 연기자의 아이디어를 받아준다고해서 큰 그림이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참여자의 태도가 달랐다.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프로그램의 주인의식을 갖게된다.
당시 보통 예능 프로그램은 그날 Guest 위주로 돌아간다.
즉 우리집에 손님이 왔는데 주인은 거실에서 자고 손님이 안방에서 자는 격이다.
진행자가 들러리가 아니라 주인이 되게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Guest를 선택하더라도 이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실제로 영화사에서 연락와서 한류스타 출연 제의가 와도 이 사람이 무한도전다움에 녹아 들수 없으면 reject 하였다, 영화사에서 욕 많이 먹었다.)
하지만 이런 고집스러움이 현재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게해준거라 생각한다.
<캐릭터>
정준하,노홍철,정형돈은 당시 예능에 상처받은 사람들이었는데 이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뛰어난 부분이 있더라 특히 노홍철은 시적인 면도 있었다. 그런데 당시 이런 부분들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제작진의 책임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을 기획하면서 1인당 카메라 1대를 요청했는데 회사에서는 2 대밖에 못준다고해서(당시 예능은 대우가 별로 좋지 않았다) MBC가 아닌 외부에서 카메라맨을 섭외해서 카메라 8대로 촬영을했다.(이 때문에 인사위원회에 회부되기도하였다)
연기자 1인당 1대의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각자의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형돈은 캐릭터 잡는데 오래 걸렸다. 그러다나 나온게 '안 웃기는 개그맨'이었다. 개그맨인데 못 웃기는 사람...얼마나 웃긴가)
무한도전에 나오는 연기자들 성격이 무한도전에 나오는 그대로다.
없는 캐릭터를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발견해서 그것을 한 단어로 정리해주는 것이다.
<자막>
기존에 연기자가 한 말을 자막으로 옮기는 것은 creative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제작진의 생각을 자막으로 넣어보기 시작했다.
자막을 넣으면서 서체, 미술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였다.
<장기 Item : 무한도전 레슬링, F1 레이스, 에어로빅 등등 >
예능도 잘하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예전에는 예능에 투자 안했는데 요즘은 인식이 바뀌어서 이런 장기 프로젝트에도 제작비 지원해준다.
<캐릭터 사업>
오래전부터 캐릭터 사업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별로 였다.
MBC 사옥 로비에 무한도전 사진전을 무료로 열었는데 그날 MBC 기념품 샵이 동이 났다.
이때부터 캐릭터 사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한도전의 브랜드를 망가트릴 수 있는 제품까지 나오고 있어서 control하고 있다.
나는 PD이지만 그보다 무한도전의 '브랜드 매니저'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기타>
- 무한도전에 대해 설명할 필요없이 시청자의 몸과 뼈가 기억하게 하고싶다.
(자전거 한번 배우면 안 잊어 버리듯)
- 무한도전은 아는만큼 보이기도하고 몰라도 볼 수 있다.
시사적인 논지를 방송중에 끼워넣기도한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도 또는 몰라도 시청자가 각자가 즐기면된다.억지로 알려주는, 계몽적인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싫다. 시청자에게 맞기고 싶다.
- 기존의 '느낌표' 같은 어려운 사연을 소개하면 새로운 집을 지어주는 방식은 사연을 팔아서 집을 지어주는 것 같아 싫었다. 그 것은 내 방식과는 달랐다.
무한도전에서는 연기자의 출연료를 모아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한 밤중에 형편이 어려운 집 앞에 선물을 몰래 갖다 놓았더니 아침에 문 밖으로 나온 주인이 '오 주여' 이 한마디 하더라.
난 '오 주여'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김태호 PD) 성격이 원래 돌려서 말하는 성격이다. 와이프도 이런 성격을 답답해 한다.
- 무한도전은 나이가 드신 분은 시끄럽고 정신없다고 말한다. 우리(김태호 PD) 어머니도 가끔 시끄러워서 못 보겠다고한다. 그리고 실제로 가족들이 다 같이 볼 수 있을 만한 소재였던 '이산' 편이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제작진과 연기자는 '이산'편이 촬영할때 가장 재미없었다. 거기에는 무한도전 다움이 없었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무한도전 답게 촬영하고 싶다.
'촬영끝나고 오늘 재미있었다' 이 한마디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 소재는 어디나 있다. 그리고 생활 근처에 있는 소재가 좋다.
문제는 이 소재를 가지고 연기자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느냐이다.
P.S 여기부턴 김태호 PD 강의가 아닌 저의 첨언
아래 1박2일 이명한 PD 강의 내용과 비교해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으면서 다른 부분이 확실하게 있습니다
<비슷한점>
- 기존의 것을 바꾸고 싶었다 :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미술(사)에 관심이 많은데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화가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표현방식을 시도하고 또 이를 완성시킨 사람들입니다. 즉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는 점
- 캐릭터 : 연기자의 캐릭터는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을 발견해서 이를 컨셉으로 만들어 주는 것. 진정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꾸며진 것은 오래 못간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차이점>
- 김태호 PD는 스스로 촬영장에서 카리스마있게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같이 촬영을 즐길 수 있게하면서 무한도전의 색깔과는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 (시청률이라고 할지라도) 타협하지 않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있는 브랜드 매니저와 같다는 인상.
- 반면 1박2일 이명한 PD는 변수간 함수관계를 치밀하게 계산해서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부분을 자극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스타일...
강의를 봐도 김태호 PD는 준비를 안 해와서 거의 즉흥적으로 강연을하고 이명한 PD는 꼼꼼하게 준비를해와서 진행하는...
아무튼 중요한건 한 획을 그으려면 분명한 자기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작년 4월 1박2일 이명한 PD 강의내용 적어서 이메일로 지인들과 나누었던 것도 여기다 붙여봅니다. MBC와 KBS 간판 예능 PD인 김태호 PD와 이명한 PD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 Forwarded message ----------
Date: 2010/4/28
Subject: 디지털 시대의 역설, 1박2일 이명한 PD강연 (아주 잼있었음)
금일 '1박2일' 과 '남자의 자격'을 연출한 스타 PD 이명한 PD 강연이 있어서 참석했었습니다.
주제 : 디지털 시댁의 역설, 감성마케팅
강사 : KBS 이명한 PD
1박2일을 기획할때 Idea의 출발 시작점은 '연출자보다 출연자가 더 재미있다'
(3년전, 기존에는 출연자의 재능보다 연출진의 기획 틀 안에 가두어두고 대본대로 진행하면서 모든 그림을 PD머릿 속에 그리고 었었다 -> Setting된 틀 안에서 Talent가 제대로 발휘가 안됨)
* 출연자에게 헤게모니를 넘겨주고 이니셔티브를 주면서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을 주자 -> 그러면 시골로 가볼까 ? -> 여행을 테마로 만들어보자 -> 기존에 반나절 정도 촬영하던 것은 부족하니 제대로 자유시간을 주려면 1박2일은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해서 1박2일이 탄생하게 됨.
- 이동하는 차 안, 취침하는 텐트안 : 출연진이 함께 할 수 없는 공간 , 예상되지 않은 상황, 자유분방, 기획되지 않은 신선함, -> 실제로 이때 분당 시청률이 올라감, 즉 대중들이 이런것을 좋아하는 구나라는 것을 알게됨.
(기존의 연출자 기획에서 그냥 편집되거나 촬영조차 되지 않는 부분이 가장 인기를 많이 누리는 부분이 됨)
-김밥에서 김을 연출자와 스탭이라고하면 햄, 당근, 단무지, 우엉 , 시금치는 출연진이다.
김밥에서 가운데 부분은 균일한 맛이난다. 하지만 꼬다리 부분은 김과 밥이 적고 알맹이의 비중도 천차 만별이다 즉 예상 할 수 없는 맛이 난다.
1박2일은 김밥 꼬다리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 감호동의 신입 PD 몰카 사건.
기존의 선기획이 아닌 새로운 Context가 되니 text도 바뀌더라. PD, 카메라감독, 코디, 매니저 등도 text로 등장 하게되고 스텝 VS 출연진 의 복불복 게임도 등장하며 유기적인 프로그램이 되어감.
복불복으로 80여명의 스텝진이 야외취침을 할때 분당 시청률 48% 기록, 대한민국 국민 두명중 한명이 봤음.
기존의 관점으론 편집분량 하지만 새로운 관점(연출자보다 출연자가 더 재미있다, 출연자들에게 헤게모니를넘겨주고 자유분방하게)으로 접근하니 bule chip이 되더라
* 재미있다의 개념 변화
과거 - 웃기다(지상열, 신정환)
요즘 - 자생적 캐릭터의 발현 ex) 은초딩
은지원 : 힙합전사 (19세때 기획사에서 만들어준 이미지) , 은초딩 (32살, 본인의 실제 캐릭터)
이승기 : 댄디 - 허당 이승기 (본인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캐릭터)
1박2일의 캐릭터는 창조가 아니라 발견이다.
내추럴한 캐릭터는 내구성이 길고 임팩트도 크다. (꾸며낸 것이 아니고 본인 의 모습이기에)
* 1박2일의 진화 과정
초기 : 야생, 하드코어의 컨셉 , 시청률 20~25%
중반 : 야생 + 휴머니즘 (동네주민, 1일손자, 친구특집, 외국인 특집...) , 시청률 30후반대
초기에는 하드코어 컨셉이 먹혔지만 더 성장하기위해선 이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 시청자의 관여도를 높이려는 시도 (TV 프로그램은 공짜고 언제든지 채널을 바꿀 수 있어서 관여도 낮다)
시청자 투어 기획 , 첫번째 1만명 지원, 두번째(올해) 10명씩 10만팀 지원, 100만명이 지원 했음.
* 이승기등등의 출연진을 보면 시청자들이 얼싸안고 서로 편하게 지낸다. PD생활 15년 만에 연예인이랑 일반시민이 이렇게 지내는 것 본적이 없다.
대중적 이미지를 잘 만든 것 같다.
*정리하면
1. 객관적인 방법의 제작 -> 주관적인 방법으로 제작
2. 거시 (대형 세트, 드림팀) -> 미시 (차량안, 소박한 게임 )
3. 신비주의(서태지가 시초) -> 친근 (최근에는 광고에서도 친근함 또는 굴욕을 강조, 서태지 폰 서태지 굴욕 광고, 아디다스 베컴의 굴욕광고)
4. 기능 -> 이미지, 스토리
주관적이고 미시적인 툴을 지닌 친근한 스토리텔링
1박2일외 무릎팍 도사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박중훈 쑈 - 큰 세트, 잘난척, 신비감
무릎팍도사 - 점집 : 고민거리를 가지고 옴 즉 신비주의 X , 권위 X (점집이라는 setting이 기가 막히다고 생각한다) ,
무릎팍 도사 녹화후에 특정 부분은 편집해달라는 전화가 아주 자주온다고함. 점집이라는 setting에 빠져서 너무 진솔하게 이야기하게끔 만듬 즉, 시청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 임
<남자의 자격 : 현재 총괄하고 있는 프로그램, 시간상 경쟁방송이 패밀리가 떳다임, 요거 성공시키면 KBS에서 해외연수 보내준다고 했다고함 )
무엇을 만들까...
방송은 젊은여성, 젊은남자, 아주머니위주의 방송이고 경쟁방송이 패밀리가 떳다여서 확실하게 차별활르 하기로하고 중년 남성 이야기를 하고자 함.
중년 남성의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자하니 결국 '중년 남성의 찌질한 이야기'를 하기로 함.
(또한 중년들은 충성도가 높다, 6시 내고향이 오래 가는 이유)
찌질한 이야기는 여성들이 안 볼것이다 ?
지극히 남성적인 코드는 여성들도 궁금해할 것이다라고 생각함 (남녀 탐구생활 - 상대성의 생활을 훔쳐보는 재미)
* 남자의 자격의 context
-> 예능에서 소외된 대한민국 중년남자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진솔하게 접근 -> 우리모두 느끼는 루저 감정을 공유 (소수만이 잘나가는 리더, 대부분이 루저, follower다 )
중년 남자 : 남편, 아버지, 애인, 직장동료, 친구 -> 넓은 스펙트럼 가능.
핵심 컨셉은 공감, 진정성
item : 금연, 군대두번가기,눈물,신입사원,알바의 추억,아내가 사라졌다(가사 노동),건강검진 -> 공감형 Item
기타, PD 들이 젊은 감각을 익히기위해 (특히 적절한 자막을 넣기위해) 만화책을 많이 읽고 디씨인사이드 자주 들어가본다고 함.
- 강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치밀하게 트랜드를 읽으려고하고,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려 노력하고 또 이를 생각이 아니라 실제의 기획으로 만들어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강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