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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11:23
요즘 도올 선생님의 중용 강의를 유투브를 통해 틈틈이 듣고있는데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 이라는 강의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천명은 절대자연의 보편적 이치며, 사람은 절대 자연의 일부이기에
절대 자연이 나에게 명한다는 의미는
인간의 본성은(性) 천지 자연과 끝없이 교섭하며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천지와 교섭하며 본성을 형성하고 이를 닦고 교육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을 논하는 것이 중용이라고 말한다.

반면, 서양 근대 철학에서는 性이라는 인간의 본성이 정해진 것으로 보며
토마스 홉스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기에  이를 통제하기위해 사회계약설을 주장하고 강력한 군주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루소는 인간은 선하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사회계약은 인간의 권리가 무시되는 통치 계약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중용의 논리를 빌려오자면 

사람의 본성도 결정이 안되어있는데 세상에 그 어떤 것이 결정이 되어있겠는가 ?

의사결정이 아주 중요하지만 의사결정을 잘 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며
의사결정을 잘못했다고해서 그게 또 끝이 아니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 후 어떻게 행동하는냐이다. 

나 스스로도 소소한 변곡점말고 크나큰 변곡점을 한 번 경험하였다.
정해진 것은 없다. 긴 호흡으로 간절함을 가지고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은 생각보다 공평하다 생각한다. 
10여년 전 경험이 당시는 힘들었지만 이러한 가치관을 갖게해주었다. 

<추가>
+ 1999년 쯤 일본문화 전면 개방을 앞두고 문화 대국 일본에 우리 문화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이슈가 되었었다. 10년 뒤 현재 한류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 2000년 초 중국이 WTO 가입하면서 시장을 점점 개방하니 한국은 일본의 품질에 밀리고, 중국의 가격에 밀려 '넛 크랙커'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우세했었다.
(나는 2000년초 국제경제학 시간에 정말 그런 우울한 보고서를 가지고 공부를 했어야했다)하지만 현재 한국이 일본보다 싸고, 중국보다 우수한 품질로 세계에서 인정받고있다.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자연과 교섭하며 스스로 미래를 만든 결과라 생각 

한미 FTA역시 10년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왔느냐에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다. 
처음부터 결론지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들어 가는 것일 뿐. 

Life is not linear,it's organic.  
We create our lives symbiotic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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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21:04
현대 미술 작품을 보다보면 김춘수의 '꽃'이 라는 시가 생각난다. 

사물에 작가가 의미를 부여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대미술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래서 작가가 부여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 내면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대 미술 작품은 무
척 난해하다.)

그리고 김춘수의 '꽃'에서는 서로의 상호 인식을 통한 존재의 의미를 찾는데 이는 존재
또는 본질을 '사유'에서 찾는 서양철학과도 통하는 것이 있는 것같다. (동양철학 에서는
보이는 것을 존재한다고 하지만 서양철학은 보이는 것은 빛의 반사에 따라서 그런 색으
로 보일뿐 변할 수 있는 껍데이기고 존재는 사유에서 나온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김춘수의 '꽃' 과 현대미술 그리고 서양철학이 '상호인식' '의미부여' '존재'라는 면에서
통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
이 퇴근하고 샤워하다 들었다...
요즘 나는 너무 잉여로운가보다 ~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의 소묘(素描), 백자사, 1959>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jagpum/jagpum/gimchunsu-ggot.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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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9 17:13
내년(2012년) 2~4월 이태리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규모가 1500억 유로, 200조원이 넘는 금액... 이태리는 내년 초 단기 유동성 문제를 맞게 될 것이고 현재로선 유럽중앙은행(ECB)이 돈을 대량으로 발행해서 도와주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보임

단, 독일 헌법에 ECB가 돈을 마구?발행할 경우 EU를 탈퇴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고함
즉, 독일이 EU를 탈퇴하거나, ECB가 돈을 발행해서 이태리를 돕는 것을 지켜보거나
이 둘중 하나가 될것 같고 아무래도 후자로 갈듯...

프랑스 은행들이 이태리에 투자한 규모가 엄척 크기에 유로존 3위 경제 규모인 이태리가 디폴트 선언하고 무너지면 프랑스에도 직격탄 그래서 ECB 개입으로 이태리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주고 각 유럽 정부는 긴축정책으로 재정위기를 벗어나려고 할
 텐데

유럽은 경제 성장률이 1~2% 로 높지 않기에 즉, 소비진작 없는 긴축정책은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불러올 것,

유럽 재정위기는 어떻게든 넘기겠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현재 미국은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유럽의 위기가 어떤 부정적 영향을 줄지는 잘 살펴봐야함...

닥터 둠 루비니 교수는 내년 유럽의 재정위기가 커질 경우 미국 경제에 악 영향을 주어 세계는 더블딥으로 갈 것이라고 경고 한바 있음

개인적으로는 내년 ECB에서 이태리를 돕기위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일때 펀더멘털이 좋은 주식 저렴하게 사두었다가 1년~1년반 정도 보유하면 꽤 괜찮은 수익을 낼 것으로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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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6 11:47
더블딥 이슈가 나오게된 원인은 미국이 부채증액에 대한 합의를 하면서 동시에 10년간 2조달러의 정부부채를 줄이기로 한 것, 민간부분의 경기가 침체 되어있는데 정부마저 긴축을 하면 미국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시장의 반응, 공화당은 긴축으로 정부 부채를 줄여서 장기적으로 건전성을 높이고 대신 현재 민간부문(기업)에 유보 자금이 많은데 기업들이 투자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법인세도 내려주고해서 민간부분의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생각 (정부부채 감소와 기업을 통한 경기부양이라는 두마리 토끼) 하지만 기업이 정부 조직이 아니라서 정부가 원하는대로 투자를 늘리는 등 긴밀하게 움직여주지 않고 또 제조업이 아닌 기업의 투자는 일자리 증가가 효과가 크지 않기에 시장은 현재 단기적으론 공화당 정책에 의문을 갖고있고

ECB에서 경기가 어려운 나라 채권 추가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스페인 이태리 채권은 추가매입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키운게 지난 4일간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라보면 될듯 

+ 어제(5일) 미국 실업자수가 줄어들었다는 통계 발표와 이태리가 재정개혁을 압당기기로 하여 ECB 가 이태리 채권을 사주겠다고하여 미국 다우지수는 +61 포인트로 마감 (어제 다우지수 변동폭은 416 포인트 였음,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하루) 

+ 반면 유럽증시는 폭락. 

+ 조금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 -> AA+로 한등급 강등.. 

+ AAA 등급에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운영하는 기관은 미국 채권을 팔아야하지만 또 미국 국채로 돈일 몰리고 있기에 미국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지는 두고 봐야할듯 

+ AA+ 로 강등된 것이 불확실성을 해소해주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충격은 피할 수 없을듯..여튼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는 다음주 장이 열려봐야... 

+ 가장중요한 것은 공화당 의도대로 미국 기업이 투자를 늘려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즉 펀더멘탈의 개선이 있기까지는 심리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하는 밀고 당기는 장세가 될듯...
하루하루 호재와 악재에 우루루 몰리는 모습이 될 것같음.

+ FRB가 QE3를 하겠다고 선언하면 단기적으론 약이겠지만 장기적으론 독이 될 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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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5 19:11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 너무 시원해서 국립중앙미술관에 다녀왔다. 

더위를 많이 타서 더운날 돌아다니는 걸 너무나도 싫어하기에 

그런데 마침 오늘은 6.25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전쟁기념관이 있다. 

나라를 지키기위해 목숨 바쳤던 분들이 있기에 내가 이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크 로코코 미술은 아주 인위적인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바로크시대에는 종교와 왕의 권력 싸움이 있었고 종교에선 종교의 힘을 내세우기위해 화려한 작품들을 주문해서 만들어냈고 

왕도 마찬가지도 왕의 권위를 내세우기위해서 화려한 것들로 궁전을 채우게된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게위해 주문생산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작품들인 것이다. 

로코코 시대에는 프랑스 시민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게되면서 귀족들이 왕을 흉내내며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생겨난다.

보여주기 위한 예술이었기에 엄척 화려하다 하지만 내가보기에는 자연스러움, 진정성이 없다는 생각도든다.

(예술가들은 진정으로 예술성을 담아냈지만)

 

"잠시 다른 길로 들자면, 내가 19세기 그림들 특히 인상주의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그때 그때의 순간을 잡아내서 그림으로 표현해 냈다는 점이다.

왕이나 귀족들이 아니라 그 누구나도 예술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19세기에 이런 변화가 있었던 것이 그냥 뚝딱 생긴 것이 아니라 18세기 시민혁명과 산업혁명등등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아무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중 아래 마리앙투아네트가 사용했다는 테이블을 보는 순간 너무나도 완벽해서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ocool07&logNo=10109660833&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


프랑스를 상징하는 아폴로 신이 가운데서 태양을 빛추고있고 
왼쪽에는 지구본, 오른쪽엔 우주를 나타낸 천재본이 있다.  

분수에서 프랑스의 전리품들이 넘쳐 흐르고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각기 다른 색의 다른 나무를 사용해서 명암표현을 아주 디테일하게 만들어냈다. 

(정말 이런건 직접 봐야 느낄 수 있다, 숨넘어 갈 듯한 위대한 표현법에 대해) 

프랑스가 그리고 이 테이블을 사용하는 마리앙투아네트가 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표현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 테이블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썻다고한다. 

글을 읽고 쓰면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그런 포부와 자신감을 볼 수 있었고 잠시 나도 저런 자리에 있는 상상을 해보았다. 

얼마나 짜릿 할지...  

 

글로 표현하려니 어렵다. 

다들 시간 되시면 한번 가보시고 감탄하시길 :) 

 

참고로 '대작' 전시회는 학교 방학시즌에 기획이 된다. 

샤갈전(작년겨울방학~올해봄까지) 여름방학에 오르세전과 바로크 로코코전, 

올해 겨울방학에는 어떤 '대작'이 기획되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P.S 조각이나 장식품보단 회화를 더 좋아하는데 회화작품이 많지 않은건 좀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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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3 22:57

오늘 사내특강으로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와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봅니다.

 

주제 : 6/13일 김태호PD의 꿈을향한 아름다운 도전

강사 : 김태호 PD

 

무한도전에서 기존 예능의 system을 바꾸어 보고 싶었다.  

 

<진행>

 

유재석,노홍철 등등 과 이야기해보면 당시(2005년경) 예능은 힘들고 푸대접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큰 그림을 PD가 그리지만 연기자들의 아이디어를 무한도전에 반영해주기 시작했다. 연기자의 아이디어를 받아준다고해서 큰 그림이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참여자의 태도가 달랐다.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프로그램의 주인의식을 갖게된다. 

 

당시 보통 예능 프로그램은 그날 Guest 위주로 돌아간다. 

즉 우리집에 손님이 왔는데 주인은 거실에서 자고 손님이 안방에서 자는 격이다. 

진행자가 들러리가 아니라 주인이 되게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Guest를 선택하더라도 이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실제로 영화사에서 연락와서 한류스타 출연 제의가 와도 이 사람이 무한도전다움에 녹아 들수 없으면 reject 하였다, 영화사에서 욕 많이 먹었다.)

 

하지만 이런 고집스러움이 현재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게해준거라 생각한다. 

 

<캐릭터>

 

정준하,노홍철,정형돈은 당시 예능에 상처받은 사람들이었는데 이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뛰어난 부분이 있더라 특히 노홍철은 시적인 면도 있었다. 그런데 당시 이런 부분들을 잡아내지 못한 것은 제작진의 책임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을 기획하면서 1인당 카메라 1대를 요청했는데 회사에서는 2 대밖에 못준다고해서(당시 예능은 대우가 별로 좋지 않았다) MBC가 아닌 외부에서 카메라맨을 섭외해서 카메라 8대로 촬영을했다.(이 때문에 인사위원회에 회부되기도하였다)

 

연기자 1인당 1대의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각자의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형돈은 캐릭터 잡는데 오래 걸렸다. 그러다나 나온게 '안 웃기는 개그맨'이었다. 개그맨인데 못 웃기는 사람...얼마나 웃긴가)

 

무한도전에 나오는 연기자들 성격이 무한도전에 나오는 그대로다.  

없는 캐릭터를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발견해서 그것을 한 단어로 정리해주는 것이다. 

 

<자막>

 

기존에 연기자가 한 말을 자막으로 옮기는 것은 creative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제작진의 생각을 자막으로 넣어보기 시작했다. 

자막을 넣으면서 서체, 미술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였다. 

 

<장기 Item : 무한도전 레슬링, F1 레이스, 에어로빅 등등 >

 

예능도 잘하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예전에는 예능에 투자 안했는데 요즘은 인식이 바뀌어서 이런 장기 프로젝트에도 제작비 지원해준다. 

 

<캐릭터 사업> 

 

오래전부터 캐릭터 사업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별로 였다.

MBC 사옥 로비에 무한도전 사진전을 무료로 열었는데 그날 MBC 기념품 샵이 동이 났다. 

이때부터 캐릭터 사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한도전의 브랜드를 망가트릴 수 있는 제품까지 나오고 있어서 control하고 있다.

나는 PD이지만 그보다 무한도전의 '브랜드 매니저'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기타>

 

- 무한도전에 대해 설명할 필요없이 시청자의 몸과 뼈가 기억하게 하고싶다. 

(자전거 한번 배우면 안 잊어 버리듯)

 

- 무한도전은 아는만큼 보이기도하고 몰라도 볼 수 있다. 

시사적인 논지를 방송중에 끼워넣기도한다. 그게 무엇인지 알아도 또는 몰라도 시청자가 각자가 즐기면된다.억지로 알려주는, 계몽적인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싫다. 시청자에게 맞기고 싶다.  

 

- 기존의 '느낌표' 같은 어려운 사연을 소개하면 새로운 집을 지어주는 방식은 사연을 팔아서 집을 지어주는 것 같아 싫었다. 그 것은 내 방식과는 달랐다. 

무한도전에서는 연기자의 출연료를 모아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한 밤중에 형편이 어려운 집 앞에 선물을 몰래 갖다 놓았더니 아침에 문 밖으로 나온 주인이 '오 주여' 이 한마디 하더라. 

난 '오 주여'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김태호 PD) 성격이 원래 돌려서 말하는 성격이다. 와이프도 이런 성격을 답답해 한다.  

 

- 무한도전은 나이가 드신 분은 시끄럽고 정신없다고 말한다. 우리(김태호 PD) 어머니도 가끔 시끄러워서 못 보겠다고한다. 그리고 실제로 가족들이 다 같이 볼 수 있을 만한 소재였던 '이산' 편이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제작진과 연기자는 '이산'편이 촬영할때 가장 재미없었다. 거기에는 무한도전 다움이 없었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무한도전 답게 촬영하고 싶다. 

'촬영끝나고 오늘 재미있었다' 이 한마디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 소재는 어디나 있다. 그리고 생활 근처에 있는 소재가 좋다. 

문제는 이 소재를 가지고 연기자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느냐이다. 

 

 

P.S 여기부턴 김태호 PD 강의가 아닌 저의 첨언

아래 1박2일 이명한 PD 강의 내용과 비교해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으면서 다른 부분이 확실하게 있습니다 

 

<비슷한점>

 

- 기존의 것을 바꾸고 싶었다 :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미술(사)에 관심이 많은데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화가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표현방식을 시도하고 또 이를 완성시킨 사람들입니다. 즉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는 점

 

- 캐릭터 : 연기자의 캐릭터는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을 발견해서 이를 컨셉으로 만들어 주는 것. 진정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꾸며진 것은 오래 못간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차이점> 

 

- 김태호 PD는 스스로 촬영장에서 카리스마있게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같이 촬영을 즐길 수 있게하면서 무한도전의 색깔과는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 (시청률이라고 할지라도) 타협하지 않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있는 브랜드 매니저와 같다는 인상. 

 

- 반면 1박2일 이명한 PD는 변수간 함수관계를 치밀하게 계산해서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부분을 자극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스타일...

 

 

강의를 봐도 김태호 PD는 준비를 안 해와서 거의 즉흥적으로 강연을하고 이명한 PD는 꼼꼼하게 준비를해와서 진행하는... 

 

아무튼 중요한건 한 획을 그으려면 분명한 자기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작년 4월 1박2일 이명한 PD 강의내용 적어서 이메일로 지인들과 나누었던 것도 여기다 붙여봅니다. MBC와 KBS 간판 예능 PD인 김태호 PD와 이명한 PD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 Forwarded message ----------

Date: 2010/4/28

Subject: 디지털 시대의 역설, 1박2일 이명한 PD강연 (아주 잼있었음)

 


금일 '1박2일' 과 '남자의 자격'을 연출한 스타 PD 이명한 PD 강연이 있어서 참석했었습니다. 

 

주제 : 디지털 시댁의 역설, 감성마케팅 

강사 : KBS 이명한 PD 

 

 1박2일을 기획할때 Idea의 출발 시작점은 '연출자보다 출연자가 더 재미있다' 

(3년전, 기존에는 출연자의 재능보다 연출진의 기획 틀 안에 가두어두고 대본대로 진행하면서 모든 그림을 PD머릿 속에 그리고 었었다 -> Setting된 틀 안에서 Talent가 제대로 발휘가 안됨) 

 

* 출연자에게 헤게모니를 넘겨주고 이니셔티브를 주면서 마음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을 주자 -> 그러면 시골로 가볼까 ? -> 여행을 테마로 만들어보자 -> 기존에 반나절 정도 촬영하던 것은 부족하니 제대로 자유시간을 주려면 1박2일은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해서 1박2일이 탄생하게 됨.

 

- 이동하는 차 안, 취침하는 텐트안 : 출연진이 함께 할 수 없는 공간 , 예상되지 않은 상황, 자유분방, 기획되지 않은 신선함, -> 실제로 이때 분당 시청률이 올라감, 즉 대중들이 이런것을 좋아하는 구나라는 것을 알게됨. 

(기존의 연출자 기획에서 그냥 편집되거나 촬영조차 되지 않는 부분이 가장 인기를 많이 누리는 부분이 됨) 

 

-김밥에서 김을 연출자와 스탭이라고하면 햄, 당근, 단무지, 우엉 , 시금치는 출연진이다. 

 김밥에서 가운데 부분은 균일한 맛이난다. 하지만 꼬다리 부분은 김과 밥이 적고 알맹이의 비중도 천차 만별이다 즉 예상 할 수 없는 맛이 난다. 

1박2일은 김밥 꼬다리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 감호동의 신입 PD 몰카 사건. 

 

기존의 선기획이 아닌 새로운 Context가 되니 text도 바뀌더라. PD, 카메라감독, 코디, 매니저 등도 text로 등장 하게되고 스텝 VS 출연진 의 복불복 게임도 등장하며 유기적인 프로그램이 되어감.

복불복으로 80여명의 스텝진이 야외취침을 할때 분당 시청률 48% 기록, 대한민국 국민 두명중 한명이 봤음.

 

기존의 관점으론 편집분량 하지만 새로운 관점(연출자보다 출연자가 더 재미있다, 출연자들에게 헤게모니를넘겨주고 자유분방하게)으로 접근하니 bule chip이 되더라  

 

* 재미있다의 개념 변화 

과거 - 웃기다(지상열, 신정환)

요즘 - 자생적 캐릭터의 발현 ex) 은초딩 

 

은지원 : 힙합전사 (19세때 기획사에서 만들어준 이미지) , 은초딩 (32살, 본인의 실제 캐릭터) 

이승기 : 댄디 - 허당 이승기 (본인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캐릭터) 

 

1박2일의 캐릭터는 창조가 아니라 발견이다. 

내추럴한 캐릭터는 내구성이 길고 임팩트도 크다. (꾸며낸 것이 아니고 본인 의 모습이기에) 

 

 

* 1박2일의 진화 과정

 

초기 : 야생, 하드코어의 컨셉 , 시청률 20~25% 

중반 : 야생 + 휴머니즘 (동네주민, 1일손자, 친구특집, 외국인 특집...) , 시청률 30후반대 

 

초기에는 하드코어 컨셉이 먹혔지만 더 성장하기위해선 이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 시청자의 관여도를 높이려는 시도 (TV 프로그램은 공짜고 언제든지 채널을 바꿀 수 있어서 관여도 낮다) 

시청자 투어 기획 , 첫번째 1만명 지원, 두번째(올해) 10명씩 10만팀 지원, 100만명이 지원 했음. 

 

* 이승기등등의 출연진을 보면 시청자들이 얼싸안고 서로 편하게 지낸다. PD생활 15년 만에 연예인이랑 일반시민이 이렇게 지내는 것 본적이 없다. 

대중적 이미지를 잘 만든 것 같다. 

 

 

*정리하면 

 

1. 객관적인 방법의 제작 -> 주관적인 방법으로 제작 

2. 거시 (대형 세트, 드림팀) -> 미시 (차량안, 소박한 게임 )

3. 신비주의(서태지가 시초) -> 친근 (최근에는 광고에서도 친근함 또는 굴욕을 강조, 서태지 폰 서태지 굴욕 광고, 아디다스 베컴의 굴욕광고) 

4. 기능 -> 이미지, 스토리 

 

주관적이고 미시적인 툴을 지닌 친근한 스토리텔링 

 

1박2일외 무릎팍 도사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박중훈 쑈 - 큰 세트, 잘난척, 신비감 

무릎팍도사 - 점집 : 고민거리를 가지고 옴 즉 신비주의 X , 권위 X  (점집이라는 setting이 기가 막히다고 생각한다) , 

                무릎팍 도사 녹화후에 특정 부분은 편집해달라는 전화가 아주 자주온다고함. 점집이라는 setting에 빠져서 너무 진솔하게 이야기하게끔 만듬 즉, 시청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 임

 

 

<남자의 자격 : 현재 총괄하고 있는 프로그램, 시간상 경쟁방송이 패밀리가 떳다임, 요거 성공시키면 KBS에서 해외연수 보내준다고 했다고함 )

 

무엇을 만들까... 

 

방송은 젊은여성, 젊은남자, 아주머니위주의 방송이고 경쟁방송이 패밀리가 떳다여서 확실하게 차별활르 하기로하고 중년 남성 이야기를 하고자 함. 

중년 남성의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자하니 결국 '중년 남성의 찌질한 이야기'를 하기로 함. 

(또한 중년들은 충성도가 높다, 6시 내고향이 오래 가는 이유) 

 

찌질한 이야기는 여성들이 안 볼것이다 ?

지극히 남성적인 코드는 여성들도 궁금해할 것이다라고 생각함 (남녀 탐구생활 - 상대성의 생활을 훔쳐보는 재미) 

 

* 남자의 자격의 context 

-> 예능에서 소외된 대한민국 중년남자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진솔하게 접근 -> 우리모두 느끼는 루저 감정을 공유 (소수만이 잘나가는 리더, 대부분이 루저, follower다 ) 

중년 남자 : 남편, 아버지, 애인, 직장동료, 친구 -> 넓은 스펙트럼 가능. 

 

핵심 컨셉은 공감, 진정성 

item : 금연, 군대두번가기,눈물,신입사원,알바의 추억,아내가 사라졌다(가사 노동),건강검진 -> 공감형 Item

 

 기타, PD 들이 젊은 감각을 익히기위해 (특히 적절한 자막을 넣기위해) 만화책을 많이 읽고 디씨인사이드 자주 들어가본다고 함. 

 

- 강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치밀하게 트랜드를 읽으려고하고,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려 노력하고 또 이를 생각이 아니라 실제의 기획으로 만들어 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강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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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1 18:55

보고싶었던 모네와 르누아르 그림은 별로 없어서 아쉬웠음...

어제 오늘 기분이 별로라서 특히 풍만한 선과 즐거운 표정으로 가득찬 르누아르의 그림들이 특히 보고싶은 날이었는데...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선 화가별로 전시를 하는데 예술의 전당에선 테마별로 

신화/가족/노동/레저/인물/풍경으로 나누어서 전시

(화가별로 전시를 구성할 수있을만큼의 작품 수가 부족하니 당연한거겠지만)

 

아무튼 산업혁명으로 대 변혁의 시기였던 19세기를 가족/노동/레저로 구분한건 의미 

있다고생각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공장에서 노동을 하는 기존에 없던 모습들, 기계의 발전으로 사회분위기가 건조해지면서 가족에 대한 중요성 remind, 그리고 기존에 귀족들만 누리던레저를 상공업으로 돈을 번 사람도 누릴 수 있게 되는 점..

(물론 이면에는 일은 일대로하고 삶은 어려워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다수.. 이런 사람들의 모습은 심각한 작품을 주로 그렸던 드가가 몇몇 작품에서 그리기도 하였고...) 

 

19세기의 레저는 배타고 물놀이, 야외 파티, 야외 나들이, 오페라나 발레등의 관람정도

 

재미있는 것은 19세기에 강가나 바닷가에서 물놀이같은 야외활동을 할때 사람들이 입는 옷은 드레스와 턱시도 같은 정장

지금사람들이 보면 참으로 어색,놀러 가는데 왜 정장을 입을까...

 

나의 추론은 산업혁명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긴 신흥계층은 레저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데 평소에 보던 것이 귀족들이 입던 옷들이니 역시 정장을 입고 야외로 나갔다? (귀족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고 계속 보아왔던 것이 익숙하니...)

 

아니면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외출복이 세분화 되어있지 않기에 외출복은 정장 하나였다?

 

아무튼, 정답은 모르겠다 :)

 

그림을 보면서 그림 자체를 즐기기도 하지만 난 이런 뒷 배경을 상상하는게 더 재미있다. 

 

P.S 짧고 강렬한 붓터치로 빛에 반사된 하늘, 구름, 강가, 눈 덮힌 길을 표현하는 모네의 표현력은 볼때마다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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